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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말라리아 누적환자는 71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4% 증가했다고 합니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한해 700명을 넘은 것을 2011년 826명 이후 12년 만입니다.

     

    이번시간에는 말라리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말라리아란?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말라리아 원충은 얼룩날개 모기류(Anopheles species)에 속하는 암컷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얼룩날개 모기(Anopheles sinensis) 암컷이 말라리아 원충을 전파시킵니다.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감염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는 2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오한, 한열, 발열의 전형적인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데 원인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증상 및 특징이 다릅니다. 우리나라의 토착 말라리아는 3일열 원충(Plasmodium vivax)으로 1970년대에 사라졌다가 1993년 이후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증상

    감염된 모기에게 물린 후 인체에서 임상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는 약 14일이지만, 3일열 말라리아의 경우 길게는 1년 정도(5개월∼1년 6개월)까지 잠복해 있기도 합니다. 발병 후 감염의 전형적인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나는데 한두 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나고, 피부가 따뜻하고 건조해지고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집니다.

    발열 이외에도 환자는 빈혈, 두통, 혈소판 감소,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등의 증세를 보입니다. 빈혈은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고, 파괴된 적혈구와 헤모글로빈이 비장에 침착되면서 비장이 커지고, 혈소판 감소증은 항혈소판 항체가 형성되어 생깁니다. 열대열 원충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 뇌성 혼수, 간질성 폐렴, 심근 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자주 발생하는 질환에는 사구체신염이나 신증후군, 급성 세뇨관 괴사증, 흑수열 등이 있습니다.

     

    치료

    말라리아 치료약은 예상되는 원충의 약에 대한 내성을 감안하여 선택되어야 한다. 클로로퀸(chloroquine)은 가격이 싸고 매우 효과적이어서 수년간 광범위한 지역에서 말라리아 치료의 선택약(drug of choice, 일차선택약이라고도 하며 어떤 질병에서 가장 먼저 사용해야 하는 약)이었지만, 클로로퀸에 내성을 보이는 원충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클로로퀸에 내성이 생긴 열대열원충으로 그 유행지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다른 약제 역시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처방 가능한 항말라리아 약으로는 아르테메터(artemether), 아르테수네이트(artesunate), 아토바쿠온(atovaquone), 퀴닌(quinine), 클로로퀸,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메플로퀸(mefloquine), 프리마퀸(primaquine), 프로구아닐(proguanil), 설파독신-피리메타민(sulfadoxine-pyrimethamine),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등이 있습니다

     

    경과 및 합병증

    1. 3일열 말라리아(vivax malaria): 권태감과 서서히 체온이 상승하는 발열 증상이 발병 초기에 수일간 계속되다가 오한과 고열이 나타납니다. 두통이나 구역을 동반하며, 땀을 많이 흘린 뒤 열이 내려가고 하루 동안 열이 없다가 다시 발열, 발한 후 해열을 반복하는 하루거리 발열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증상은 1주∼1개월간 때로는 그 이상에 걸쳐 계속됩니다. 후에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 2∼5년 주기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예방약을 복용하는 환자에게서는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3일열 말라리아는 어린이나 고령자, 면역부전환자 이외의 사람에게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2) 난형열 말라리아(ovale malaria): 3일 열형 말라리아이며, 다른 증상도 3일열 말라리아와 비슷합니다. 원충의 감염 농도는 낮으며 최대 5년 후에도 재발할 수 있습니다.

    3) 4일열 말라리아(malariae malaria): 3일열 말라리아와 비슷합니다. 이틀 동안 열이 없다가, 다시 권태감, 발열, 발한 후 해열을 반복합니다.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증상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50년까지도 재발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4) 열대열 말라리아(falciparum malaria): 초기 증상은 3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의 주기성은 불분명하고 발열, 오한, 기침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중증이 되면 황달, 응고 장애, 신부전, 간 부전, 쇼크, 의식 장애나 섬망,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나타납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도 갑자기 회복이 불가능한 징후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길게는 9개월∼1년 정도 증상이 계속됩니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사망률은 10% 이상이며 치료해도 0.4∼4%의 환자가 사망에 이릅니다.

     

    예방방법

    말라리아에 대한 백신은 없다. 가능한 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의사와 상담하여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합니다. 동남아시아, 중동, 중부아프리카, 중남미 등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하는 것이 권장합니다. 국내에서는 경기도와 강원도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니 해당지역 방문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약물 내성 지역을 확인하고 임신부나 가임기 여성에서의 상황 등을 고려해서 약제를 선택해야 합니다. 클로로퀸은 산모에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약이나, 대부분의 지역에서 내성이 있습니다. 출국 1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여 귀국 후 4주간 추가로 복용해야 합니다. 말라론은 출발 1~2일 전, 하루에 1정 복용하기 시작하여 귀국 후 7일간 복용합니다. 메플로퀸은 3개월, 독시싸이클린은 1주일간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모기방충망을 정비하고 긴 옷과 밝은 옷을 입습니다. 야간에는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활동 시에는 모기 퇴치제를 뿌리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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